미국 캘리포니아주 남부 해상에서 대규모 기름 유출 사고가 발생한 가운데 당국이 뒷북 대응을 했다는 논란이 커지고 있습니다. 현지시간으로 10월 5일 AP 통신 등에 따르면 "미국 해안경비대 등 해상 사고 대응 당국은 기름 유출이 의심되는 최초 신고를 알고도 묵살했다가 12시간이 지나서야 사고 사실을 확인하고 대응에 나선 것으로 파악됐다."라고 보도를 했는데요.
기름 유출 신고가 처음 이루어진 시기는 지난 1일 밤으로, 한 선박 탑승자가 바다에 기름 광택이 보인다고 해안경비대에 알렸다고 합니다. 하지만 해당 신고를 접수한 미국 해안경비대는 “포괄적이지 않은 정보”라며 이 신고를 대수롭지 않게 넘겼는데요. 이후 6시간 뒤 미국 국립 해양 대기관리국(NOAA)의 위성사진 분석 결과 해상 기름띠 가능성이 보고됐으나 이때에도 당국은 움직이지 않았다고 합니다.
당국이 대응에 나선 것은 사고 송유관을 운영하는 해상 석유 시추업체 앰플리파이는 지난 2일 오전 12만6000갤런(47만7000ℓ) 중유가 유출됐다고 알리면서 진행이 되었는데, 이는 최초 신고로부터 12시간이 지난 시점이었습니다. 한 관리는 AP 통신에 “해안경비대는 기름 유출에 대한 충분한 증거가 없었고 야간 상황이어서 12시간 동안 조사를 하지 않았다”라고 인터뷰를 하기도 했습니다.
12시간이 지나 움직인 사고 합동조사단은 이날 해저 송유관이 어떤 것에 의해 끌려가면서 파손됐다고 초기 조사 결과를 공개했는데, 리베카 오어 로스앤젤레스(LA)-롱비치 구역 해안경비대장은 기름 유출 사고가 난 해저 송유관 중 약 4000피트(1.22㎞) 구간이 옆으로 105피트(32m) 이동했고 송유관 균열로 13인치(33㎝) 구멍이 생겼다고 밝혔으며, 사고 구역 해상을 지나던 선박의 닻이 송유관에 부딪히면서 파손됐을 가능성을 조사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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