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을 가장 중요한 가치로 여기며 ‘고객을 가족같이’라는 경영 철학을 강조했던 구자홍 LG니꼬동제련 회장이 11일 지병으로 타계했다는 소식입니다. 고인은 평소 “가족을 대하는 마음, 즉 사랑과 존중으로 주변 사람과 고객을 생각하고 교감하는 것이 ‘고객을 가족같이’라는 이념과 의미가 통한다”라고 강조해왔는데요.
고인은 LG그룹 창업주 고 구인회 회장의 셋째 동생인 구태희 전 LS전선 명예회장의 장남으로, 동생으로 구자엽 LS전선 이사회 의장, 고 구자명 LS니꼬동제련 회장, 구자철 예스코 회장이 있다. 구자열 한국무역협회 회장과 구자용 E1 회장, 구자균 LS일렉트릭 회장, 구자은 LS그룹 회장이 사촌동생으로 있는데요.
구자홍 회장은 1973년 반도상사(현 LX인터내셔널) 수입과로 입사해 반도상사 해외사업본부에서 근무했고, LG전자 대표이사 회장을 역임하며, 글로벌 성장과 노사 화합에 기여했다는 평을 받았습니다. LG전자 대표 시절엔 남다른 선구안으로 ‘디지털 전도사’를 자처했는데요.
2003년 LS그룹이 LG그룹에서 분리된 후, 2004년부터 2012년까지 LS그룹 초대 회장으로 9년 동안 그룹 성장을 주도했는데, 적극적인 인수·합병(M&A)과 해외 진출, 연구·개발(R&D) 강화를 추진해 LS를 재계 13위 그룹으로 성장시켰습니다. 고인은 생전에 중앙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오너(총수)가 그룹을 일방적으로 이끌던 시대는 지났다. 각 계열사가 독립적으로 경영하고, 이사회가 그 중심에 서는 구조가 투명 경영의 시작이다. 상호존중의 정신을 LS그룹의 문화로 삼고 싶다. 계열사별 자율 경영 기조도 이런 바탕 위에서 나올 수 있다고 믿는다”라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