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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난 고사성어

<춘추좌씨전>의 '환공'편에서 유래된 고사성어 미봉 (彌縫)

by 헤라클래스 2022. 3.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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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은 <춘추좌씨전>의 '환공'편에서 유래된 고사성어 '미봉 (彌縫)'에 대해 알아볼까 합니다. 고사성어라는 것은 고사에서 유래된 한자어로 된 관용어로, '고사'란 유래가 있는 옛날의 일로 주로 역사적인 일을 가리키고, '성어'는 옛사람들이 만들어낸 관용어를 말합니다. 일반적으로 네 글자로 된 단어가 많지만 짧으면 두 글자에서 길면 열 두 자까지 있습니다.

 

미봉책으로-처리한-화장실의-모습
미봉 (彌縫)

미봉 (彌縫)

 <춘추좌씨전>의 '환공'편에서 유래된 고사성어 '미봉 (彌縫)'을 한자 그대로 풀이하자면 '터진 곳을 임시로 꿰매다'라는 뜻을 가지고 있으며, 풀어서 이야기하자면 '빈 구석이나 잘못된 것을 그때그때 보완하다'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미봉 (彌縫) 한자 풀이

 <彌 꿰멜 미>, <縫 꿰멜 봉>

 

미봉 (彌縫) 유래

 중국 춘추전국시대, 주나라 한왕이 세력을 만회하기 위해 정나라를 정벌하기로 합니다. 당시 정나라 장공은 날로 강성해지는 국력을 배경으로 한왕을 무시하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한왕은 우선 장공이 가진 정치적 실권을 박탈하였고, 이에 분개한 장공은 한왕을 알현하는 일을 더는 하지 않았지요.

​ 한왕은 이를 구실로 군사를 일으키고 괵, 채, 위, 진의 군대를 모아서 자신이 총사령관이 되어 정나라를 징벌하러 나서게 됩니다. 이윽고 정나라에 도착한 한왕의 군대와 장공의 군대가 대치를 하였고 장공에게 공자 원이  "지금 좌군에 속해 있는 진나라 군대는 나라 안의 사정이 혼란하기 때문에 전의를 잃고 있습니다. 먼저 진나라부터 공격하면 한왕이 지휘하는 중군은 혼란에 빠질 것이며 우군도 지탱하지 못하고 물러나고 그 때 중군을 치면 틀림없이 승리할 것입니다." 라며 건의를 합니다.

 장공은 원의 말에 따라서 진나라 군대부터 치면서 전차부대를 앞세우고 보병을 뒤따르게 하되 그 전차부대의 틈을 보병으로 연결하는 "오승미봉"의 전법으로 공격을 가했습니다. 결국 원이 말한 전략은 제대로  맞아떨어져 한왕의 군대는 크게 패하였고, 한왕은 어깨에 화살을 맞고 물러납니다.

 ​"미봉"은 원래 모자라는 부분을 보완한 빈틈없는 전략을 뜻했는데, 오늘날에는 그 뜻이 달라져서 갑자기 터진 일을 임시로 처리한다는 말로 쓰이고 있습니다.

 

 

 오늘은 <춘추좌씨전>의 '환공'편에서 유래된 고사성어 '미봉 (彌縫)'에 대해 알아보았는데요. 일반적으로 옛날의 일을 유래로 하여 지금까지 내려온 고사성어는 시대가 지남에 따라 생명력을 잃어버리기도 하는데, 고사성어가 배경으로 하고 있는 것은 어디까지나 옛사람들의 가치관이므로 시간이 지난 현재의 시대정신과 조화되지 않는 경우도 종종 있으니, 무작정 사용하는 것도 바람직하지많은 않다고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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